지도교수님이 논문 피드백을 안 주실 때
원고가 읽히지 않는 이유, 15분 만에 검토 가능하게 만드는 법,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고칠 것.
지도교수님이 원고를 안 봐주시는 상황은 게으름이나 무관심 때문인 경우가 생각보다 드뭅니다. 대개는 교수님의 시간이 실제로 없거나, 원고가 아직 "볼 만한 상태"가 아니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. 후자는 학생이 바꿀 수 있습니다.
먼저 확인할 것: 원고가 검토 가능한 상태인가
교수님이 피드백을 미루는 원고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. 무엇을 봐달라는 것인지가 없습니다. "한번 봐주세요"라고 통째로 드리면 교수님 입장에서는 몇 시간짜리 일이 됩니다. 그 일은 늘 다음 주로 밀립니다.
- 질문을 좁혀 드리세요. "전체"가 아니라 "3장 방법론에서 표본 선정 근거가 충분한지"처럼 한 가지를 물으면 15분짜리 일이 됩니다.
- 스스로 아는 약점을 먼저 적으세요. "저는 여기가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"라고 쓰면 교수님은 진단이 아니라 판단만 하시면 됩니다.
- 버전과 날짜를 붙이세요. 어느 원고를 보고 계신지 헷갈리면 답이 늦어집니다.
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
피드백이 올 때까지 원고를 멈춰 두는 것이 가장 큰 손해입니다. 교수님이 지적하실 만한 것 중 상당수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. 교수님이 최근에 쓰신 논문을 세 편만 읽어 보세요. 그 안에 그분의 기준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.
- 방법론을 봅니다. 설문인가 실험인가, 회귀인가 구조방정식인가. 그분이 반복해서 쓰는 방법이 곧 그분이 원고에서 가장 먼저 보는 지점입니다.
- 표본과 측정을 봅니다. 표본 크기, 신뢰도 계수, 타당도 검증을 어느 수준까지 보고하시는지 확인하세요. 그 수준이 그대로 요구 기준이 됩니다.
- 한계 서술을 봅니다. 논문 끝에 무엇을 한계로 인정하시는지 보면 어떤 지적을 미리 막아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.
그래도 답이 없을 때
2주 이상 답이 없다면 재촉이 아니라 마감을 만들어 드리는 편이 낫습니다. "○월 ○일에 투고하려고 합니다. 그 전에 3장만이라도 봐주실 수 있을까요"처럼 날짜와 범위를 함께 제시하면 답장률이 크게 올라갑니다. 학과 사정상 정말 어려우신 상황이라면 같은 랩 선배나 공동지도교수께 부분 검토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
인사이트 스칼라의 지도교수 페르소나는 위 2번 과정을 대신합니다. 교수님 성함을 넣으면 공개된 최근 논문을 분석해 그분이 주로 쓰는 방법과 원고에서 자주 짚는 지점을 정리해 드립니다. 공개 논문에 근거한 추정이라 실제 의견과 다를 수 있지만, 기다리는 2주 동안 원고를 고칠 방향은 잡을 수 있습니다.